[십자가칼럼] 드라마 ‘열혈사제’로 세상보기 - 뉴스제이 [십자가킬럼] 뉴스제이

[십자가칼럼] 드라마 열혈사제로 세상보기 - 뉴스제이

[ 나관호 목사의 행복발전소 55 ]-  대중문화로 시대읽기 <4>

오직 너희의 심령이 새롭게 되어, 하나님을 따라 의와 진리의 거룩함으로 지으심을 받은 새 사람을 입으라. (에베소서 4:23-24)

 어린 시절 나는 영화보기를 좋아했습니다. 영화 간판을 보는 것도 큰 흥밋거리였습니다. 아버지의 후배가 극장을 경영하고 평생무료고객으로 선정되어 마음대로 영화를 보았습니다. 당대 최고 배우 김진규 아저씨가 아버지 친구라서 더더욱 영화를 좋아했습니다. 가끔은 몰래 19금 영화도 보았습니다. 영화 시작 전, 비오는 듯한 극장화면에서 전해지는 대한 늬우스를 통해 세상을 보기도 했습니다. 또한. “오징어와 땅콩 있어~~~” 소리를 들으며 입맛도 느끼고, 사서 먹기도 하고 그랬습니다. 물론, 텔레비전이 동네에 몇 대 없던 시절 우리집은 골드스타 텔레비전이 있어서 동네 사람들의 사랑방이 되기도 했습니다.

 초등학교 때 아버지친구이신 김진규 아저씨가 주인공이었던 영화 서산대사를 보았습니다. 서산대사가 조선을 침입한 왜적을 몰아내기 위하여 혼신의 노력을 다합니다. 그의 의지와 신앙의 힘은 위기에서 빠진 나라와 백성을 구합니다.

 종교적인 색채가 많이 있는 그런 영화였습니다. 어린시절 나는 어머니를 따라 절에 다녔고, 연등을 들고 행사에 참석하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서산대사가 왜적을 물아내고 신앙의 힘으로 승리하는 모습이 그리 낯설지 않았습니다.

 영화는 항상 내 곁에 있었습니다. 성장하면서 종교적인 영화를 좋아했습니다. 거대한 바다가 모세의 지팡이 신호(?)를 따라 갈라지는 영화 십계와 고난 속에서 회심과 절대자의 도움으로 승리하는 벤허같은 영화도 수십 번 보았습니다. 다음 장면을 항상 예측할 정도로 보았습니다. 공휴일은 극장에서 1회부터 3회까지 연속보기도 했습니다.

 고등학교 시절 나는 폐결핵으로 6개월 시한부 생명이 되어 죽음 앞에 서게 되었습니다. 두 주먹 만큼의 약을 먹어도 차도가 없었습니다. 그때 불공을 드리던 어머니가 아들을 살려야 한다며 먼저 예수님을 믿고 교회를 다니셨습니다. 그런 어머니의 전도로 나도 예수님을 믿고 교회를 다니기 시작했습니다. 부모님과 선생님들의 말씀을 잘 들었던 나는 어머니 말씀이 떨어지자마자 당장 교회로 향했습니다. 어머니와 함께 참석한 예배에서 눈물과 함께 진실한 고백으로 예수님을 영접했습니다.

 몇주 후, 살기 위한 간구를 위해 어머니와 함께 기도원을 찾아갔고, 이어진 고등부 수련회에 참석했습니다. 이상하게 나는 결코 죽지 않는다라는 믿음과 확신이 생겨났습니다. 말과 글로 표현할 수 없는 그런 믿음과 확신입니다, 그리고 어머니와 함께 참석한 예배에서 담임목사님이 치유기도를 하신다며 아픈 곳에 손을 대라고 하셨습니다. 가슴에 손을 데었는데 그 순간 내 손이 마치 부침개를 붙일 때 쓰는 주걱(?)처럼 내가 가슴 곳곳을 대는데 오돌도돌한 가슴 속 무엇가나 지져지는 느낌이 왔습니다. 신비체험이었습니다.

 누가 믿고 믿지 않고의 문제가 아니라, 내가 경험한 것이니 나는 믿습니다. 그 경험 후 병원에 갔는데, 완치되었다는 진단을 받았습니다. 그 시절에도 십계벤허같은 영화를 반복해 보았습니다. 그런 체험과 믿음을 가지고 하나님 앞에 드린 약속을 따라 지금 목사요, 교수로 서 있습니다. 과거를 돌아보면, 아마도 나는 목사가 되지 않았다면 영화감독이나 PD로 살고 있을 것입니다.

 옛날에는 그렇게 영화를 통해 종교적 영화가 탄생했지만, 드라마를 통해 나타나는 종교 드라마는 거의 없었습디다. 몇달 전, 종편방송 tvN에서 방송된 메디컬 드라마 프리스트에서 하나님, 천주, 천국, 지옥, 죄와 심판, 악마라는 단어도 자연스럽게 표현되었습니다. 가톨릭 신부가 십자가를 들고 악마를 예수님이름으로쫓아내는 구마의식도 자연스럽게 그려졌습니다. ‘프리스트’(priest)사제라는 말입니다.

그런데 요즘 공중파 방송 SBS에서 가톨릭 사제 프리스트가 주인공이 되어 극을 이끌어 가는 열혈사제같은 드라마의 등장은 놀랍습니다. 드라마 열혈사제의 기획의도를 보았습니다.

온갖 추한 죄는 버라이어티하게 다 처 짓고, 간증 한 번 하고 [죄 사함]받았다며 혼자 정신승리하고, 이를 무한반복하며 맘 편히 죄 지으려고 신을 믿는 역겨운 인간들! 예로부터 지금까지 세상에 가장 잘 먹히는 [코스프레]가 바로 이것이다.

 사실 이런 인간들은 지 마음 편하자고 속죄하는 거다. 지한테 당한 사람들 생각은 눈곱만큼도 안 하는 파렴치 한 [개아기]들이다. 아무리 만인에 평등한 종교라도 이젠 사람 좀 가려서 받아야 하는 거 아닌가? 사람 가려 받고, 혼낼 일은 혼내고, 속세의 정의와 밸런스를 맞추는 것, 이것이 현대 종교가 가져야 할 새로운 정의관이 아닐까?

 이에 쌈박한 정의관을 가진 성직자를 [우리의 바람]대로 그려보고 싶었다. 이 성직자를 통해 [종교적인 것]을 이야기 하는 것이 아니라, 일상의 작은 부패에 대해 무감각해진 한국인들의[모럴 해저드]를 보여주려 한다. 더불어 썩어 빠진 세상에 있어서 불멸의 항생제는 역시나 [인간]이라는 사실도!

 도덕적 해이라는 의미를 지닌 모럴해저드’(moral hazard)는 법과 제도적 허점을 이용하여 자기 책임을 소홀히 하거나 집단적인 이기주의를 나타내는 상태나 행위로써, 자신의 이익만을 추구하여 사회에 피해를 주는 것을 말합니다. 상황 변화에 따라 자기 이익만 추구함으로써 다른 사람이나 사회에 피해를 주는 것으로, 일종의 기회주의적 행동입니다.

 열혈사제는 속죄와 구원의 참되 길과 삶으로 나타나는 바른 신앙을 길에 대해 꼬집고 있습니다. 그리고 종교가 사람을 가려 받고, 혼낼 일은 혼내고, 속세의 정의와 밸런스를 맞추는 것이 이것이 현대종교가 가져야 할 새로운 정의관이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열혈사제는 한마디로 말해 불의와 싸우며 정의를 만들어 가는 사제의 이야기입니다. 드라마를 보면서 내가 직접 열혈사제 김해일 신부의 선배로서 목사신분의 역할을 가진 카메오로 잠시 출연하면 어떨까 하는 생각도 웃으며 해보았습니다.

 그런데 왜 가톨릭과 사제일까요? ‘열혈스님이나 열혈목사라면? 좀 어색합니다. ‘열혈신부도 좀 이상합니다. 스님, 목사, 신부라는 직임을 나타내는 명칭은 종교적 색체를 너무 강하게 나타냅니다, 그러나 사제라는 말은 흔히 쓰이는 말이 아니고 스님, 목사, 신부 모두를 지칭할 수 있는 표현일수도 있습니다.

 사제’(priest)는 초기 그리스도교 교회에서 주로 성찬식의 집전과 관련하여 발전했는데, 2세기말에 이르러서 성직자들을 사제라고 불렀다. 그리스도교가 널리 퍼지고 교구 교회들이 세워짐에 따라 교구 사제가 성찬식을 집행할 수 있는 자격을 갖게 됨에 따라 사제는 절대자에게 인간을 대변하는 역할보다는 인간들에게 절대자를 대변하는 역할을 하는 존재가 되었습니다.

 이처럼 사제를 각 종교에서 스님, 목사, 신부 모두를 지칭할 수 있는 표현으로 해석하면 좋을 것입니다. 다른 종교를 가진 사람들은 자기 종교에 맞춰 열혈목사, ‘열혈스님’, ‘열혈신부로 바라보며 좋을 것입니다.

사제들이 속죄와 구원의 참된 길과 새사람이 되어 삶으로 나타나는 바른 신앙의 길을 말하고, 이 사회 불의와 싸우며 정의를 만들어 간다면 행복세상이 만들어 질 것입니다.

 성경은 새로운 삶에 대해 이렇게 말하고 있습니다.

 너희는 유혹의 욕심을 따라 썩어져 가는 구습을 따르는 옛 사람을 벗어 버리고, 오직 너희의 심령이 새롭게 되어, 하나님을 따라 의와 진리의 거룩함으로 지으심을 받은 새 사람을 입으라. 그런즉 거짓을 버리고 각각 그 이웃과 더불어 참된 것을 말하라 이는 우리가 서로 지체가 됨이라‘ (에베소서 4:22-2)

 

나관호 목사 ( 뉴스제이[NewsJ] 발행인 / 크리스천커뮤니케이션연구소 소장 / 치매가족 멘토 / 칼럼니스트 / 문화평론가 / 좋은생각언어&인생디자인연구소 소장 / 역사신학 및 대중문화 강의교수 / 기독교윤리실천운동 선정 한국 200대 강사’ / ‘미래목회포럼정책자문위원 / ‘한국교회언론회전문위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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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자가칼럼] 드라마에서 ‘지금 세상’을 보다 - 뉴스제이

[십자가칼럼] 드라마에서 ‘지금 세상’을 보다


[나관호 목사의 행복발전소 49] - 대중문화로 시대읽기 <3>

무릇 하나님께로부터 난 자마다 세상을 이기느니라 세상을 이기는 승리는 이것이니 우리의 믿음이니라” (요한15:4)

나의 의인은 믿음으로 말미암아 살리라 또한 뒤로 물러가면 내 마음이 그를 기뻐하지 아니하리라 하셨느니라” (히브리서 10:38)

종교는 인간 삶에서 빼놓을 수 없는 삶이며 주제입니다.

인간은 신을 의지하려는 속성을 본능적으로 가지고 있습니다.

 

대중문화평론을 쓰기 위해 요즘 드라마와 영화를 자주 봅니다. 드라마와 영화, 노래 같은 엔터테인먼트 속에는 그 시대를 반영하고 투영하며, 그 시대의 문화와 삶을 녹여 표현됩니다. 요즘 공중파와 종편에서까지 드라마가 제작되면서 드라마 속에 종교를 표현하고, 주제가 되어 화면에 그려지는 드라마와 영화도 자연스럽게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하나님, 천주, 천국, 지옥, 죄와 심판, 악마라는 단어도 자연스럽게 표현되고 있습니다. 그것은 제작자와 작가, 피디 등이 종교인이라는 것은 자연스럽게 보여줍니다. 특히 기독교와 천주교가 주제가 되어 나타내는 기도와 주기도문도 자연스럽게 나오고, 교회와 십자가가 화면에 나오고 있습니다. 심지어 어떤 드라마에서는 예수그리스도의 이름으로악마를 쫓아내고, 모자란 케릭터이며 약간 악인 성향을 가진 인물 중 신학대학교 학장도 있었습니다. 기독교를 다소 비하하는 케릭터였습니다.

사실, 종교는 인간 삶에서 빼놓을 수 없는 삶이며 주제입니다. 대중문화 속에서 자연스러운 주제입니다. 그런데 거의 모든 드라마는 일정한 기본법칙이 있습니다. 그것은 주인공인 선한 사람과 악한 케릭터 인물의 대결구조 속에서 드라마가 흘러가는 것입니다. 초반에는 주인공 선한 케릭터과 악인 케릭터의 자리가 바뀌고, 악인 케릭터가 모략과 거짓말로 이기고 성공하는 것으로 진행됩니다. 요즘, 심지어 얼굴을 성형으로 바꾸는 페이스 오프’(face off)까지 등장해 악인의 이야기들이 그려지고 있습니다.

 그러다가 우연히, 아니면 선한 케릭터의 뒤좇기를 통해 악행이 드러나 역전되어 악한 케릭터가 신판(?)을 받고, 선한 사람이 제자리를 찾아가 행복을 누리는 것으로 그려집니다. 그것은 사람들 속에 있는 당연한 바램이고, 일종의 카타르시스를 대행해 주는 그런 기본 구조입니다.

메디컬 드라마 '프리스트'의 한 장면


시청자는 악행과 거짓을 화면으로 보고 있기에 안타까워하고, 결론을 이미 짐작하고 알면서 보게 됩니다. 생각해 보니 마치 그것은 인간의 모든 삶을 아시고 보시는 하나님의 입장에서 시청자가 보고 있는 것입니다.  

 요즘 드라마 속에 나타나는 이야기 흐름 중 자주 나타나는 문화현상은 기업가 주인공, IT 기술, 가상현실, 치매환자의 활약(?), 유전자 검사, 비밀과 거짓말, 좀비와 빙의, 살인 범죄, 의사와 병원, 변호사 케릭터, 협찬사 기업 케릭터, 축사(퇴마, 부마)까지도 등장합니다. 특히, 의사와 병원이 빠진 드라마는 없습니다. 그것은 아픈 사람, 사고 장면의 등장은 필수적이기 때문입니다.

 이런 것들이 지금 세상을 보게 합니다. 특히, 다양한 종교적 장면과 이야기들이 관심을 가지게 합니다. 하나님, 주님, 영혼구원, 십자가, 기도의 힘, 성직자와 양무리, 악마, 사탄, 빙의, 부마(축사)의 자연스런 고백과 등장은 지금 시대가 종교를 갈구하는 인간의 심리상태를 말해주고 있습니다.

 인간은 신을 의지하려는 속성을 본능적으로 가지고 있습니다. 영혼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인간의 영혼은 홀로 있기를 싫어하고 거부하고, 의지하고 믿어야 사는 존재입니다.

 성경은 세상 속 믿음에 대해 이렇게 가르치고 있습니다,

 무릇 하나님께로부터 난 자마다 세상을 이기느니라 세상을 이기는 승리는 이것이니 우리의 믿음이니라” (요한15:4)

 너희는 말세에 나타내기로 예비하신 구원을 얻기 위하여 믿음으로 말미암아 하나님의 능력으로 보호하심을 받았느니라” (베드로전서 1:5)

 너희는 믿음을 굳건하게 하여 그를 대적하라 이는 세상에 있는 너희 형제들도 동일한 고난을 당하는 줄을 앎이라” (베드로전서 5:9)

 나의 의인은 믿음으로 말미암아 살리라 또한 뒤로 물러가면 내 마음이 그를 기뻐하지 아니하리라 하셨느니라” (히브리서 10:38)

 믿음이 없이는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지 못하나니 하나님께 나아가는 자는 반드시 그가 계신 것과 또한 그가 자기를 찾는 자들에게 상 주시는 이심을 믿어야 할지니라” (히브리서 11:6)

 보라 그의 마음은 교만하며 그 속에서 정직하지 못하나 의인은 그의 믿음으로 말미암아 살리라” (하박국 2:4)

 어떤 사람은 하나님을 믿느니 내 주먹을 믿지라며 강하게 말합니다. 그러나 그 말은 강한 말이 아니라, 사실은 나약한 말입니다. 아무 것도 안믿는다는 말을 한 것이지만, 그의 말 속에서 주먹을 믿는 다는 것을 고백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 영혼은 그 무엇이라도, 주먹이라도 믿고 있는 것입니다.

나관호 목사 ( 뉴스제이[NewsJ] 발행인 / 크리스천커뮤니케이션연구소 소장 / 치매가족 멘토 / 칼럼니스트 / 문화평론가 / 역사신학 및 대중문화 강의교수 / 좋은생각언어&인생디자인연구소 소장 / 기독교윤리실천운동 선정 한국 200대 강사’ / ‘미래목회포럼정책자문위원 / ‘한국교회언론회전문위원 / 세성협 '성령세계 2020' 홍보위원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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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자가칼럼] 대중문화가 ‘페이스오프 시대’를 말한다 -뉴스제이 [십자가킬럼] 뉴스제이

[나관호 목사의 행복발전소 56] 대중문화로 시대읽기 <2>

거짓 선지자들을 삼가라, 양의 옷을 입고 너희에게 나아오나, 속에는 노략질하는 이리라” (마태복음 7:15)......드라마나 영화는 그 시간의 대중문화를 가장 잘 나타내줍니다

 

그 시대의 문화는 그 시대를 반영하고, 투영하고, 그대로 나타내는 사진입니다. 문화를 보면 그 시대를 알게 되는 것입니다. 역사상 최고의 나라였던 로마’. 로마를 알려면 그 시대 대중문화를 보면 됩니다.

예를 들면 로마에는 대중목욕탕이 있었습니다. 로마의 대중목욕탕은 약 2000년 전 초대 황제 아우구스투스에 의해 처음 지어지기 시작해 제정 말기에는 약850여개의 대중목욕탕이 생겨나 로마 시민이 자유롭게 남녀노소 목욕을 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 처음에는 보통 작은 공간에 사우나 시설과 열탕 시설이 있는 정도였지만, 로마가 부유해 지면서 네로 시대를 전후 해 사우나, 독서실, 상점, 경기장까지 갖춘 하나의 거대한 문화시설로 발전하였고, 이에 점점 목욕사치와 낭비가 상상을 초월하는 목욕탕이 생겨났습니다. 로마시대가 상상이 됩니다.

 이처럼 대중문화는 그 시대를 보게 합니다. 나는 지난시절 기윤실의 문화전략위원과 광고전략위원으로 활동하면서 아름다운 커뮤니케이션과 건전한 대중문화에 대해서 연구하고 좋은 광고, 좋은 영화, 좋은 드라마에 대한 아젠다를 찾아 제공하기도 했습니다. 대중문화가 그 시대를 이끌어 가는 기준점이 되기 때문입니다. 

 영화 '페이스오프'와 드라마 '왼손잡이 아내' © 나관호

 얼마 전 드라마에서 지금 세상을 보다라는 칼럼을 쓴 적이 있습니다. 특히, 드라마나 영화는 그 시간의 대중문화를 가장 잘 나타내주기 때문입니다, 그런 관점에서 다시 드라마를 통해 지금 시대를 진단해 보면, 지금은 페이스오프 시대를 알리고 있습니다.

 페이스오프’(face off) 소재를 다룬 KBS 2TV 일일드라마 '왼손잡이 아내'는 돈과 욕망을 위해 식물인간 상태의 다른 사람을 죽은 자기 남편 얼굴로 페이스오프해 전개되는 이야기입니다. 그리고 MBC 드라마 '슬플 때 사랑한다'는 폭력 남편에게서 도망치고 싶은 아내가 성형외과 의사의 죽은 아내 얼굴로 페이스오프한다는 설정으로 전개됩니다. 남편을 피해 페이스오프를 한다는 설정은 SBS 주말드라마 그녀로 말할 것 같으면에서 이미 다룬 소재입니다.

 그리고 얼마 전 종영된 SBS황후의 품격에서 엄마의 복수를 위해 살을 빼고 페이스오프를 해서 천우빈이라는 가명 뒤에 숨어 황실경호원으로 궁에 입성해 복수극을 전개한 내용이 방영되었습니다. 이런 드라마 속의 필연적인 소재는 유전자 검사입니다. 또한 요즘 다른 드라마 속에서 유전자 검사와 치매이야기는 양념처럼 따라오는 소재입니다. 이 또한 지금 시대를 말하고 있습니다.

1997년에 개봉한 오우삼 감독의 미국 액션 영화 페이스오프가 그 시초라 할 수 있습니다. 로스앤젤레스 어딘가에 설치된 폭탄의 위치를 단 두 명의 형제 테러리스트만 알고 있는데, 동생의 입을 열게 하기 위해 최신 성형 기술 등을 이용해 극비리에 형 캐스터의 얼굴을 이식받은 숀은 교도소에 잠입해 동생 폴럭스에게서 폭탄의 위치를 알아내려 한다는 내용의 영화입니다.

 동화 왕자와 거지액션 버전이랄 수 있는 영화로 상당한 흥행 성적을 거두게 되었습니다. 쌍권총을 들고 싸우며 비둘기가 날아다니고 교회에서 총격전을 벌이는 장면은 아직도 눈에 선합니다.

 그리고 요즘 드라마 중 페이스오프의 변형인 동화 왕자와 거지버전 드라마와 부잣집 자식으로 태어났지만 잃어버리거나 의도적인 뒤바뀜으로 살다가 본 자리를 찾는 드라마도 페이스오프드라마의 변형으로 볼 수 있습니다. tvN왕이된 남자’, KBS비켜라 운명아’, MBC내 사랑 치유기가 그것입니다.

 왜 지금 시간에 페이스오프드라마가 등장하는 것일까요? 얼마전, 한국교회의 대표기관 중 하나인 모임에 초청받아 참석했습니다. 그곳에서 나에 대한 괜한 경계심을 가지고, 자기가 가야할 자리에 내가 갈지도 모른다는 자기만의 생각에 빠져 사람들을 모아 뒷담화도 하고 있는다는 목사를 보았습니다. 얼굴은 알지만 한번도 대화를 나눠보지도 못한 사람입니다. 그러니까 알지 못하는 사람이라는 말입니다. 그렇지만 하나님 앞에서 사는 목사로서 내가 마음으로 품으려고 선한 마음으로 인사를 했습니다.

 오셨군요. 나관호 목사입니다.”

누구신지요? 절 아시나요?”

 갑자기 페이스오프하고 나를 대했습니다. 몇 달 전에도 다른기관 모임에서 만났습니다. 나는 속으로 치매 걸렸나라고 생각하고 웃으며 악수하고 내 자리로 왔습니다. 전형적인 페이스오프행동이었습니다. 마음에 질리는 것이 있는지, 아니면 당황했는지는 몰라도 페이스오프로 나를 대했습니다.

 며칠 전, 카페에서 커뮤니케이션학을 가르치는 교수후배와 대화를 나누고 있었습니다. 그때 옆자리의 아주머니들이 페이스오프주제 드라마를 얘기하면서 나도 얼굴 바꾸고 살고 싶어. 호호호”, “우리 남편 얼굴 현빈으로 바꾸면 좋은데. 호호호”, “내가 송혜교로 바뀌면 남편이....호호호등등 이런 이야기를 하고 있었습니다.

 페이스오프심리 속에 감춰진 마음은 무엇일까요? 그것은 고단한 현재에서의 탈출, 다른 신분으로의 업그레이드, 자기를 감추고 싶은 블라인드 마음, 자기실수를 숨기려는 구겨진 마음, 새로운 차원에서 살고 싶은 마음 등등입니다. 단어로 압축하면 거짓, 변화, 숨김, 선택, 체인지, 탈출, 한탄, 분노, 이기주의, 자기부정, 변신, 새로움, 탈바꿈 등으로 말할 수 있습니다.

 성경은 양의 탈을 쓴 늑대거짓 선지자에 대해 말하고 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거짓 선지자의 출현을 경계하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거짓 선지자들을 삼가라, 양의 옷을 입고 너희에게 나아오나, 속에는 노략질하는 이리라” (마태복음 7:15)

“거짓 그리스도들과 거짓 선지자들이 일어나서 이적과 기사를 행하여 할 수만 있으면 택하신 백성을 미혹케 하려 하리라” (마가복음 13:22)

 사랑하는 자들아 영을 다 믿지 말고 오직 영들이 하나님께 속하였나 시험하라 많은 거짓 선지자가 세상에 나왔음이니라” (요한일서 4:1)

 악행을 위해, 거짓을 위해 페이스오프하는 것은 악이지만, 큰 상처로 인해 뭉개진 얼굴을 위한 페이스오프는 용납될 선택일 수 있습니다. ‘페이스오프시대를 분별해야 합니다.

 

 나관호 목사 ( 뉴스제이 발행인 / 크리스천커뮤니케이션연구소 소장 / 치매가족 멘토 / 칼럼니스트 / 문화평론가 / 좋은생각언어&인생디자인연구소 소장 / 역사신학 및 대중문화 강의교수 / 미래목회포럼정책자문위원 / ‘한국교회언론회전문위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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